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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게임을 해왔지만 내 머리속에 ..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게임은 몇개 되지 않는다.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열심히 했던 게임은 Virtua Fighter ( 이하 버파 ) 시리즈이다. 버파의
순간적인 심리전 , 포석 , 정석 , 심리분석 , 페턴 파악 , 수읽기 등.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상대방과의 머리싸움 , 기싸움이 나에겐 엄청난 매력이었다.

이런 심리전을 다른게임에서 얻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

그 생각을 깨트려 버린게임이 3가지가 있다.

스타크래프트 ( PC , Blizzard, Starcraft 1998 )
Magic the Gathering ( Trading Card Game , Wizards of the Coast )
Ultima Online (  PC , Origin System , 1997 )


그런 치밀한 심리전이 다른 게임에서 가능하다는건 무척이나 나에겐 충격이었고,
그랬었기에 매력에 푹 빠져서 열심히 했었다.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그 심리전 이야기는 아니고 -.-;;
프로게이머에 대한 이야기이다.

알바하던 사무실에서 밤새면서 스타를 하면서 River Styx 맵에서 저그로
히드라 웨이브를 하면서 승부욕을 불태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

그때는 그 누구도 , 이 게임이 프로스포츠로서 10년이나 나갈지는 몰랐다.

난 그리고 Brood War 확장판이 나오기전에 , 눈에 너무 무리가 간다는걸 몸으로 느끼고
스타를 아쉽지만 그만두었다.

그 뒤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그저 예전엔 이벤트 형식으로 했엇던 스타크레프트 프로리그들..

프로게이머들 , 우주복 입혀서 게임하던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_-;

요즘 스타 리그를 보면 , 정말 프로스포츠 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을 해있다.
예전에 바둑 , 장기를 보면서 , 게임도 저런 것 처럼 프로스포츠로서 자리 잡을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 세월은 흘러 , 게임에대한 인식도 많이 변하고 ,
플레이도 많이 발전하고 , 게임 자체도 많이 발전해서
엄연한 스포츠로서 자리잡은 듯 하다.

덕분에 시즌 오프된 야구를 뒤로하고 , 간간히 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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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즐겁게 보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스타 프로게이머들은.. 참 어리다.
거의 대부분이 20대 초반.

그리고 20대 중반이 넘어가면 은퇴를 생각한다.
분명히 상위 몇 퍼센트에 들면 좋은 대우를 받고 연봉도 많이 받을수 있기는 하지만..
온 젊음을 투자하면서 뛰어들기에는 좀 잃는게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든다.

얼마전에 은퇴경기를 가진 조용성..
신예들에게 밀려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 군 입대와 함께 은퇴를 한다고 한다.
얼마나 많이 힘들었을까.
그 팀 감독이 울먹이면서 소개를하고 퍼포먼스를 해주는걸 보면서
무척이나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프로 게이머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프로스포츠들.. 야구 , 축구 , 골프 , 등등 ..

스포츠가 안힘든게 어디 있겠냐마는 ..

수명이 너무 짧다.

온 젊음을 투자해서 하기엔 잃는 것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리고 스타의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도 궁금하다.

게임은 계속 콘솔이 바뀌고 새로운 게임이 나오는데..
거기에 따라 인기에따라 , 줄을 선택해야하는 프로게이머들..

참 안타깝다..

아무쪼록..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서
보다 인정받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은퇴한 조용성씨.. 힘내세요.
지금까지 노력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PS> 꼬맹이들에게 "요즘은 게임만 해도 성공할수 있어요!" 라는
핑계거리를 제공해준 프로게이머..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 -..
Posted by 마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