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4. 11:37

먼데 있던 친구도 아니고, 회사에서 2년정도 같이 일하던 녀석이
어느날 보니 점심때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래픽이 꽤 괜찮았던
RTS 게임이었는데.. 처음본거라

마 : "야 이거 뭔게임이야?"
진 : "...."
마 : "(-_-?)... 먼게임이냐고?"

대답을 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는 진욱. 뭐 집중하고 있겠거니 하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 게임을 pause 시키곤 옆에 종이 컵에다가 피를 쫙 뱉았다 -_-;

진 : "아 사랑니 뽑았는데 피 많이 나네 -.-"

그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그후로 난 진욱을 볼수없었다.

마 : '휴가갔나?'

1주일 정도 뒤였나.. 진욱이가 입원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본인이 별로 알리기를
원치 않았다고한다. 그리곤 병명이 나왔는데

급성 혈액암

쉬운말로 하면 급성 백혈병.. 백혈구가 급격히 증가해서 피가 망가지는 병이다.
그리곤 무균실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회사 전체 회식이 있던 다음날 새벽( 11월24일 이던가.. ) 요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 급성혈액암이 걸렸을때  , 정작 본인은 쓰러지기 전까지
전혀 병에 징조를 알수 없다고 한다. 막상 쓰러졌을땐 이미 손쓸수가 없는 상황에
빠지고 인생 GG치는 경우가 대부분. 분명히 봄에 회사 전체가 다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그때는 이상이 없었나 보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픽 쓰러져서 죽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드라마나 만화에서나 있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건강하던 녀석이었는데.

술좋아하고 친구들이랑 노는거 좋아하던 녀석이었는데.

언제나 뜬금없는 썰렁 개그를 하던 녀석이었는데

뜬금없이 가버렸다.

스타타워에 있을때 종종 자리에가서 아령 뺏아서 놀면서 잡담하던 때가 생각난다.

잘가라 이자식아.
Posted by 마고자